북한 매체들이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연일 한미동맹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일 '사대 굴종 외교의 후과'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최근 한국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방미한 것을 두고 "미국은 남조선 당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해치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입, 남조선주둔 미군의 훈련보장 등 저들의 강도적 요구를 담은 '청구서'만 잔뜩 안겨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에 대해 남조선 각계와 언론들은 70여 년간 지속된 친미사대와 저자세외교의 후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한국 언론의 목소리를 빌어 한미 외교의 성과를 깎아내렸다.

미국 대선 결과를 주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남측의 한미 공조 움직임에 우려를 드러내고, 향후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 문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미국은 해방자도 구세주도 아니었고 가깝게 지낼 이웃도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 75년 세월 속에 우리 민족이 뇌리에 새긴 피의 진리"라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하기에 지금 남조선 인민들은 세계를 휩쓰는 전염병 확산 사태 속에서도 합동군사연습 영구중단, 한미동맹 해체,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와 인터넷을 통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매체, 미 대선 앞두고 "한미동맹은 사대·굴종" 연일 비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