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윤석열 냉철하지 못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은 2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제가 보기엔 윤 총장이 냉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은 이날 한 TV 방송에 나와 “‘라임 비리’ 사건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제기한 ‘검사 비위 의혹’을 빨리 매듭지으려는 차원에서 수사지휘권 발동은 불가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인사가 공개적으로 윤 총장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수석은 “윤 총장은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30분 만에 수용했다”며 “그런데도 국감장에 나와선 이를 불법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윤 총장이 국감에서 “지난 4월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며 “윤 총장이 그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했다. 이어 “누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빼고 ‘메신저가 그랬다’고 하니 혼란만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임대차법 개정이 전세 시장의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냐’는 물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며 “부동산 정책이 세게 작동하니 매수 수요가 줄어들어 전세 수요를 늘린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수석은 부동산 시장 불안을 전(前) 정권 탓으로 돌리는 발언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쓰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라’고 내몰아 집값이 올라갔다”며 “그 결과는 이 정부가 떠안게 됐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