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대응 강화…'심각' 단계 준하는 조치
최근 충남 천안시 봉강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고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정부가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달 현재 우리나라에는 176종, 약 57만5천 마리의 겨울 철새가 도래했고, 12월까지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세계 40개국에서 640여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점도 경각심을 주고 있다.

환경부는 '야생조류 AI 행동지침(SOP)'에 따른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조치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야생조류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대상황반을 편성해 상시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

또 검출지점은 매일 예찰하고, 반경 10㎞ 범위에서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를 수거해 검사한다.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46개소에 대해서는 7개 유역·지방환경청에서 금주 내로 긴급 예찰을 완료할 예정이다.

겨울철부터는 예찰 대상 철새도래지를 70곳에서 87곳까지 늘리고 철새 분변 등의 조사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멸종위기종 등 보호 대상 야생조류 서식지, 동물원 등 전시·사육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바이러스 검출 지점 주변에서 채취한 분변이나 폐사체의 오염 여부를 휴대용 실시간 유전자분석 키트를 사용해 현장에서 진단할 계획이다.

진단 결과 등은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공유해 가금 농가에 철저한 차단방역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검출지역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조류(오리류)에 추적기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오리류가 이동한 지역은 집중 예찰한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야생조류 AI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철새서식지 방문 전·후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당국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