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 "처장후보 잘 선정하면 위헌성도 해소 가능"
임정혁 "정치적 성향 없는 인사 추천해야"

국민의힘은 27일 자당 몫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으로 대검찰청 차장 출신 임정혁 변호사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헌 변호사를 선정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배현진 원내대변인과 함께 국회 의안과를 찾아 이들에 대한 추천서를 제출했다.

공수처법상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 임명 및 위촉은 국회의장의 권한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공수처를 빌미 삼아 정권 차원의 위기 타개를 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쟁을 즉시 멈추고,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특검 도입 결정과 민생 해결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추천위원 선임 기준에 대해서는 "법조계에서 공명정대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정권 입맛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이고 증립적인 공수처장을 뽑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野 공수처장 추천위원 선임…"정권 입맛 휘둘리지 않을 것"
이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수처법 그 자체가 위헌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후보 선정을 잘한다면 위헌성은 상당히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문제가 친정권 인사가 공수처장이 되는 것"이라며 "권력으로부터 독립되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는 여권 일각의 지적에는 "개인적으로 묵과하기 어려운 생각이지만, 추천위원이 된 후에 그들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보여주겠다"며 "추천위원까지도 본인들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 당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반도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2015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추천 몫으로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임 변호사도 통화에서 "능력 있고 신망받고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 없는 분으로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길 바란다"며 여권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6기 동기 사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과 대검 공안 2·3과장 등을 거친 임 변호사는 '공안통'으로 꼽힌다.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 개업했다.

2018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 당시 최종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