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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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경(輕)항공모함에 적용되는 전투기 수직이착륙 관련 장비가 국내 산·학·연 기술로 개발된다.

방위사업청은 27일 경항모 핵심기술 개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국내 산·학·연이 한국형 경항모 설계·건조를 위한 핵심기술에 착수하는 첫 단계다. 작년 7월 경항모 사업 추진 방향이 잡히면서 그동안 민·관·군 전문가들의 토의를 거쳐 경항모 설계 관련 핵심기술들이 결정됐다.

선정된 핵심기술은 선진국에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거나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기술이다. 두꺼운 강철판을 녹일 수 있는 섭씨 1000도 이상의 수직이착륙기 배기열로부터 비행갑판을 보호할 수 있는 코팅재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핵심기술을 담당할 주관기관으로는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재료연구소, 부산대학교, LIG넥스원 등 7개 기관이 선정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경항모 핵심기술이 산·학·연 연구기관 중심으로 개발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유발하고 향후 건조함정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오는 2033년을 목표로 수직 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4만t급 경항모 확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2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이 경항모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 전투기 20여대를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된다. 이밖에 대함방어유도탄, 어뢰대항체계 등 다양한 방어무기도 장착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