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이례적 심야 비행…"미국 대선 전후 도발 가능성 대비"
미국 지상감시정찰기 한 달간 10차례 한반도에 야간 출동
미국의 지상감시정찰기가 10월 한 달간 10차례가량 서해 상공에 출동해 대북 감시 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 등에 따르면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이날 새벽 서해 상공에서 비행하는 궤적이 포착됐다.

24일과 21일에는 오후 10시가 넘어 서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0차례가량 출동했다.

특히 대부분 오후 9시부터 새벽 시간에 서해 상공 등에서 포착됐다.

출동 횟수와 심야 시간대 모두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선을 전후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정찰 비행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특정 기종의 미국 정찰기가 빈번히 출동하거나 야간에 주로 움직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 대선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정찰 활동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해 일원의 중국군 동향 감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정찰기의 남한 출동을 북한 쪽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지상감시정찰기 한 달간 10차례 한반도에 야간 출동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군기지에 배치된 E-8C는 남중국해 등에도 출동하고 있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8∼12㎞ 상공에서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장비와 병력, 해상의 함정 움직임을 정밀 감시한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