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국 선거개입 우려로 바이든 캠프 주요 인사 못 만나"
"비핵화와 종전선언 떼어놓을 수 없어…미국과 입장차 좁혀져"
강경화 "바이든 당선시 대북정책 새 변수…우리 방향은 분명"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미국의 대선 결과가 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만약 새로운 정부가 생긴다면 아무래도 정책검토가 이뤄질 것이고 여러 가지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나아갈 방향은 분명히 있는 것이고 미측과 계속 협의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정책 기조에 큰 변화 없이 미국을 설득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본인이 톱다운 방식으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바이든 후보는 비핵화에 장기적 목적을 두고 민주당 정강·정책대로 외교를 통해서 하겠다는 전제 위에서 핵 능력을 축소하면 만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지난 8월 최종건 1차관을 팀장으로 25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강 장관은 외교부가 바이든 캠프에서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토니 블링컨 등 주요 인사를 만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지적에 "외국의 선거 개입 의혹이 2016년 대선에서 큰 문제로 불거졌기 때문에 바이든 캠프의 주요 인사들은 일체 외국 인사를 안 만나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인사들의 과거 행적이나 발언, 생각은 면밀히 분석하고, 언젠가 만나게 되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준비하고 있다"며 "대선 직전까지 상황은 그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가 없는 종전선언을 추진한다는 지적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가 없는 종전선언을 말한 게 아니다"라며 "비핵화와 종전선언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사안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과) 입장차가 전혀 없었다고 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논의를 거쳐 많이 수렴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