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오른쪽)가 지난 2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행 여객선에 승선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씨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왼쪽)은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위령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오른쪽)가 지난 2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행 여객선에 승선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씨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왼쪽)은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위령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해양경찰이 북한군에게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와 관련해 재차 각종 빚을 언급하며 월북이 확실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이와 관련해 "명예살인을 멈추지 말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희생자 아들에게 명예회복 약속했는데, 해경은 명예살인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해경이 우리 공무원 실종 수사에 대해서 또다시 근거 없는 발표를 했다"며 "의사 소견서 한 장 없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월북했을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추정까지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잔인하고 또 잔인하다"며 "해경은 대통령 지시받고 이런 명예살인을 계속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이모씨(47)의 친형 이래진씨(55)가 지난 21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선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이모씨(47)의 친형 이래진씨(55)가 지난 21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선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은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전문

대통령은 희생자 아들에게 명예회복 약속했는데, 해경은 명예살인 멈추지 않고 있다.

해경이 우리 공무원 실종 수사에 대해서 또다시 근거 없는 발표를 했다. 의사 소견서 한 장 없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월북했을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추정까지 내놓았다.
잔인하고 또 잔인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희생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명예회복을 약속한 지 이제 겨우 이주일 지났다. 해경은 대통령 지시받고 이런 명예살인을 계속하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 구조에 실패한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그러는 것인가? 그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해경은 오늘 발표에서도 월북과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직접 증거는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 대신 도박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잠재적 월북자라는 황당한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에 따르면 도박에 빠져있는 숫자가 200만 정도라고 한다. 우리 국민 중 이백만이 잠재적 월북자라는 무리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해경은 거짓말만 하나 더 추가했다. 이동헨다를 타고 간 것처럼 보이지만 없어진 게 있는지는 확인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건 명백한 거짓말이다. 어젯밤 어업지도선에 탑승해서 직접 확인한 결과 이동헨다는 없어진 게 있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구조 실패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성찰은 내팽개친 채, 희생자 명예살인에만 몰두하는 해경은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