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임한 1월 이후에는 좀 많이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의 국정감사에서 "산 권력 수사하면 좌천되나"라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다 아는 얘기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조 의원은 "과거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 적폐정권이라 불리는 지난 정권보다 안 좋아졌나"라고 물었다. 윤 총장은 "지난 정권때 국정원 수사하던 처음 1년 빼고는 다 지방에 있어서 신문에 검찰 인사 나오면 보지도 않았다"면서 "정권별 차이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그렇다"고 답을 피했다.

조 의원이 "전 정부가 적폐정권이라면 현 정권은 나아져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1월 이후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다"고 했다.

조 의원은 2013년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SNS 글을 띄우며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의했다.

윤 총장은 "제가 저기에 대해서 허참.."이라며 답을 피하다 "글쎄 평가라기보다 제가 어려웠던 시절에 많이 응원해주셨다. 박범계 의원하고 (조국 전 장관이)"라고 말을 얼버무렸다.

조 의원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응원했는데 뭐가 달라졌나"라고 하자 윤 총장은 "제가 사실은 특검 파견 나갈때도 안 나가려고 했고 특검 끝나면 검사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다. 시험이 늦게 돼서 동기보다 나이도 많은데 검사생활 겪으면서 참 부질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떻게 하다보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이 자리가 무겁고 국민들에 대한 책임 있기 때문에 최선 다하고 있지만 정치와 사법이라는 것은 이게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 (생각이 든다)"라면서 "내가 편하게 살지 왜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생각이 솔직히 든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오늘 작심하고 답변하는 것 같은데 공무원 신분이라는 걸 명심하고 답변하라"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 전 장관 수사를 지휘했던 한동훈 검사장은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6월 말에는 검언 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직무 배제 명목으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났다. 이후 지난 14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받았다. 추 장관 부임 이후 3번째 좌천성 인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