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BTS 굿즈 배송 중단, 中 고위급에 문제 제기"
장하성 주중한국대사(사진)가 중국 내 방탄소년단(BTS) 굿즈(상품) 배송 중단 사태에 대해 중국 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달 초 BTS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이 중국 내 반한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제2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 차원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장 대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윈다(韻達)’라는 업체가 공지를 올린 뒤 두 업체가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중단 조치는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분명 배달 중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 중국 물류 5위 기업인 윈다는 한국지사 계정을 통해 “BTS 관련 제품의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고 공지했었다.

장 대사는 고려대 교수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연구소 직원들과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에서 회식할 때 식사와 와인 비용으로 사용했다”며 “적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에 따르면 장 대사 등 전·현직 고려대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1인당 1∼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총 6693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