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4자)와 관련해 "시간의 흐름 속에 더욱 본격화되어야 하고 어느 시점에는 공식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텔레 콘퍼런스에서 한국 정부에 '쿼드 플러스' 참여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쿼드는 여전히 그 자체로 다소 정의되지 않은 실체여서 확장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쿼드 확장을 위한 계획된 정책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구성원들의 주권과 번영을 보장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역내 어떤 나라와의 협력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반(反)중국 연대 강화를 위해 쿼드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을 끌어들이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 "4개국 협력을 제도화하면 실질적인 안전보장 틀 구축에 착수할 수 있다"면서 4개국 협력을 다른 나라로 확대해 인도·태평양에 다자 안보 틀을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은 "태평양 국가들 사이에, 인도·태평양 내에 강화할 가치가 있고 협력 확대로 나아가는 많은 연합체가 있다"며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은 일본·한국·호주·태국 같은 파트너들과 상호 방위협정을 맺고 있고, 그 지역에 있는 나라들과 우리의 관계는 군사훈련과 같은 협력적인 행동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쿼드 확장이 시기상조라면서도 역내 국가들 사이의 친밀감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에 있는 많은 국가 사이엔 자연스러운 친밀감이 있다"며 "예컨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회복 계획을 수립하려 미국·인도가 수개월 간 협력을 했을 때 거기엔 양국만이 참여한 게 아니다. 일본,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호주의 카운터파트들과도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조차도 일종의 자연스레 정의된 그룹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아래 방글라데시 같은 남아시아 국가, 아세안 국가들을 포함한 많은 다른 파트너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위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