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청와대를 향해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있는 아들에게, 의례적이고 비지니스적인 외국정상용 편지처럼 보냈다고 인정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14일 SNS에 "편지 쓰고 보내는 '방식'에 아들이 서운한 게 아니라 외국정상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의례적이고 사무적인 '내용'이어서 서운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 잃은 아들의 애통함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월북이 아니라는 아들의 한맺힌 절규를 진정으로 풀어주는 내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또한번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라며 "'나도 마음이 아프다', '위로한다', '기다려보자'는 내용은 이미 대변인을 통해 전달된 대통령의 워딩 그대로"라고 했다.
김근식 "文 편지, 월북자 아니라는 호소에 일언반구 안해"
김 교수는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을 건 묻겠다'는 말은 아버지 죽음의 진상규명과 북한의 책임 추궁 외에도 월북의 진실과 아버지 책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표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가 죽어갈 때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아들의 절규와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라는 호소에는 대통령은 일언반구 답이 없다"며 "아버지 잃은 아들의 슬픔을 진심으로 위로하기보다는 편지보냈다는 형식적 면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편지만 있고 진정성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내용의 진정성이 결여되었기에 당연히 의례적인 절차로 외국정상에 보내는 안부용 친서처럼 타이핑해서 출력해서 보내는 것"이라며 "진정성을 묻는데 외국에 보낸 친서와 같이 규정에 따라 편지 쓴 거라고 답변하는 청와대 대변인은 감이 있는 것이냐, 모르는 체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