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8월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8월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고소했다. 김봉현 전 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강기정 전 수석에게 금품 5000만원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대응이다.

강기정 전 수석은 12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김봉현 전 회장을 위증 및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울러 관련 보도를 한 조선일보와 소속 기자 3명을 상대로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장을 접수했다.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건의 본질은 탐욕으로 벌어진 대형금융사고"

강기정 전 수석은 고소장에 △자신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 △강기정 전 수석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앞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화난 어조로 '라임이 억울한 점이 많다'고 전화했다는 점 △허위 증언을 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내용으로 적시했다.

강기정 전 수석은 이날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허위로 가득 찬 김봉현 전 회장의 법정 진술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할 수 있는 일이 겨우 고소장 접수밖에 없다는 것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5000만원을 줬다는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을 강력 부인하며 "이 사건의 본질은 자신의 추악한 탐욕으로 벌어진 대형 금융사고다. 정권 비리 차원 문제로 왜곡해 양형에 도움을 받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검은돈 받은 적 없다"

강기정 전 수석은 이와 함께 관련 보도를 한 조선일보가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과는 다르게 악의적으로 기사화 했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전 수석은 "검문검색을 통과해야 하는 청와대에서 금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상상 자체가 매우 악의적이면서도 불순한 의도"라며 "지난 4월 검찰은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을 확인할 만큼 확인해본 결과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놓고도, 정치인 한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이 같은 질문 답변을 재판장에서 진행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 범죄인의 거짓 진술과 가짜뉴스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검은 돈을 받은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