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김종철 신임 대표를 포옹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김종철 신임 대표를 포옹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는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철 대표는 12일 KBS라디오, MBC라디오 등 연쇄 인터뷰에서 "다른 진보정당, 진보적 시민사회와 정의당의 주도적 리드를 통해 새로운 선거를 보여드리겠다"며 "정치의 기본은 신뢰고 내로남불이 안 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스스로 약속을 지키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심상정 정의당 전 정의당 대표가 차기 대권을 고민할 것"이라며 "이정미, 윤소하 전 의원과 저를 포함한 차세대 주자도 선의의 경쟁을 향해 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의당의 노선이었던 대중적 진보정당과 자신이 주장하는 '선명한 진보정당;에 대해서는 "다르지는 않다"면서도 "대중성을 갖출 때 민주당처럼 아주 진보적이지 않은 의제를 중심으로 발언한다거나 차별화가 덜 된 것만 해선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하는 노동법 개정에 대해서는 "순서도 방향도 틀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할 조치를 하면서 노동 개혁을 이야기해야지, 해고를 쉽게 해달라고 접근하면 동의할 수 없다"며 각을 세웠다.

기본소득에 대해선 반대하며 전 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을 주장했다. 그는 "기본소득을 1인당 한 달에 10만원씩 드리면 1년에 60조원이 든다"며 "60조원이면 대학등록금 무상교육, 상병수당, 주거보조금, 노인 기초연금 인상 등 몇십 개 정책을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정책을 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 심상정 전 대표를 비롯한 당 5·6기 지도부, 의원, 당직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11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 심상정 전 대표를 비롯한 당 5·6기 지도부, 의원, 당직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11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전 대표는 전날 이임사를 통해 "김종철 대표는 진보정치의 역사가 키워온 인물이자 준비된 당 대표"라며 "정의당 시즌 2를 과감하게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의 자긍심은 더 깊이 새겨주시고 나머지 모든 것들은 혁신해 주시길 바란다"며 "노회찬과 심상정을 넘어주길 바란다. 그것이 이기는 정의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