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청년당직자들이 결국 면직됐다. /사진=뉴스1
소개글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청년당직자들이 결국 면직됐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하나님의 통치"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 "한강 갈 뻔" 등의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이재빈·김금비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 내정자도 내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화상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 행보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의 지도부 소개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서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고 언급한 뒤 "추가 정보에 "육군 땅개"라고 적었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썼다. '곱버스(곱+인버스)'란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그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나타내는 은어. '한강에 간다'는 표현은 한강에서 투신 자살하는 이들의 행위를 일컫는 의미여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며 "어머니가 목사님"이라는 추가 정보를 게재했다. 당 안팎에선 종교색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조은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헌법상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표현"이라며 "정치 언어의 품격을 되찾기를 부탁한다"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 게시물에 대해 "(국민의힘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저쪽(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