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왕·의장에 패치북·머그잔…獨의장에 한국어판 저서

유럽 2개국을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방문국 지도자마다 '맞춤형' 선물을 건네고 있다.

국회의장들은 관례적으로 '의회 외교' 취지에 따라 방문국 지도자들에게 선물을 제공해왔다.

주로 도자기·자개 등 전통 공예품이나 시계 같은 제품들이었다.

박 의장은 이와 달리 상대방의 기호와 삶의 이력을 따져보고, 되도록 그에 어울리는 선물을 주는 편이다.

1일 국회에 따르면 박 의장은 전날 베를린에서 회동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하원의장에게 책을 한권 선물했다.

'협약'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독일 통일 당시 내무부 장관이던 쇼이블레 의장이 통독 과정을 기술한 것으로, 1992년 한국에 '나는 어떻게 통일을 흥정했나'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박 의장은 현재 절판된 이 책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부산에 사는 한국어판 역자로부터 소장본을 건네받아 독일로 가져왔다.

이어 쇼이블레 의장에게 "(책에서) '자유는 감염병과 같다'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의장은 "책 선물이 정말 영광이고,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분 취미는? 이력은?"…박의장, 유럽서 '선물외교'
박 의장은 앞서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궁에서 칼 구스타브 16세를 예방하면서 스카우트잼버리 활동 애호가인 구스타브 국왕에게 '스카우트잼버리 패치북'을 선물했다.

또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선 국회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을 선물했다.

노를리엔 의장은 머그잔 수집이 취미라고 한다.

국회 관계자는 "역대 국회의장들 가운데 박 의장처럼 상대의 특징을 고려해 선물을 직접 고른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분 취미는? 이력은?"…박의장, 유럽서 '선물외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