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권고에 가족·친지와 떨어져 연휴를 보내는 시민이 여느 때보다 많다.

서울 자치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명절의 훈훈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내보려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놨다.

우선 명절 대목에 인파가 몰리는 극장 대신 승용차에 탄 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자동차극장이 서울 곳곳에서 운영된다.

양천구는 다음달 2∼3일 안양천 생태공원 옆 해마루 축구장에서 영화 '겨울왕국2'와 '알라딘', '위대한 쇼맨'을 상영한다.

발레 공연 '지젤'과 연극 '늙은부부 이야기'도 관람할 수 있다.

노원구 중계동 노해근린공원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옆 공영주차장에는 다음달 3∼4일과 9∼10일 자동차극장이 열린다.

강남구는 관람객에게 마스크 등 방역용품과 간식도 제공한다.

자동차극장·IoT돌봄…서울 자치구 '비대면 추석' 지원
취약계층 돌봄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다.

서초구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돌봄장치를 지급한다.

움직임과 온도·습도 등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양천구는 IoT 돌봄장치와 함께 노래를 틀어주고 어르신들 말벗도 해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지급했다.

구 관계자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음성을 인식해 119로 연결하는 기능도 있어 어르신 안전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치구들은 귀향을 포기한 주민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돕는 데도 애썼다.

은평구는 연휴 기간 집에 머무르며 인증샷을 찍고 구청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추석 관련 정보를 공유한 주민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준다.

서초구는 귀향을 포기한 청년 1인 가구에 컬러링북과 나노블럭 등으로 구성된 '집콕세트'를 선물한다.

구로구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려고 '부모님께 사랑의 손편지 쓰기' 행사를 한다.

부모와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손편지로 써서 다음달 11일까지 응모하면 106편을 선정해 문화상품권과 커피 쿠폰 등을 지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