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지난 25일 해경의 조사를 위해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지난 25일 해경의 조사를 위해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전선언이 있었다면 우리 측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피살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8일 "종전선언 타령 말고 욕설 문자 사과부터 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2차 회의'에서 김근식 자문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2차 회의'에서 김근식 자문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식 "종전선언 타령 말고 사과부터 해라"

김근식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민석 의원님, 허황된 종전선언 타령 말고 욕설 문자 사과부터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근식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의 사살 후 시신 훼손 사건이 종전선언 안해서 생겼다는 말인가"라며 "종전선언이 무엇인지는 알고나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고사하고 김정은이 사인한 9·19 남북군사합의서라도 북이 제대로 지켰어야 했다"며 "안민석 의원이 국민살해 사건 방지책을 언급하려면 말도 안 되는 종전선언 타령이 아니라 김정은에게 9·19 군사합의부터 지키라고 호통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은 표류 중인 비무장 민간인을 북한군이 무참히 사살하고 방호복 입고 불태운 만행"이라며 "대한민국 민간인을 코로나바이러스 취급해서 소각한 것이다. 남북의 군사적 대치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간인을 바이러스 박멸하듯이 불태운 사건에 뜬금없이 종전선언이 왜 나오는가. 천지 분간 못하는 그 성격 때문에 입에 담지 못할 육두문자가 나오는 것"이라며 "허황된 종전선언 타령 말고 5선 의원의 막말 욕설부터 사과하라"고 했다.

경기도 오산이 지역구인 안민석 의원은 최근 오산시청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투자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안민석 "종전선언 이뤄졌다면 피살 사태 발생하지 않았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우리 공무원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민석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이유로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상정 철회를 촉구하자 "야당 의원들께 정말 여쭙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종전선언을 지지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라며 "아니면 종전선언을 반대하는데 지금은 더더욱 때가 아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 공군 중위로 40개월 복무한 안민석"이라며 "대한민국 안보에 대해선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도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