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보좌관에 최용규 전 대전시티즌 대표 임용
평생교육진흥원장에는 총선 도전 경력 김종남 전 민생정책자문관 내정설
"이제 회전문 넘어 자동문"…대전시 주요 보직 인사 또 논란(종합)
'회전문' 지적을 받는 대전시 주요 보직 인사가 또 논란에 휩싸였다.

이제는 회전문을 넘어 '자동문'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대전시는 28일 정무수석보좌관(2급 상당)으로 최용규 전 대전시티즌 대표를 임용했다.

공석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는 김종남 전 민생정책보좌관이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최 수석보좌관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해 4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대표로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전시티즌이 매각되면서 대표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김 전 보좌관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허 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당선을 도운 뒤 민선 7기가 출범하자 시 민생정책자문관에 임용됐다.

4·15 총선 때 유성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경선에서 이상민 의원에게 패했다.

결국 이번 인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를 잃은 허 시장 측근들을 챙기기 위한 '위로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전시가 정무부시장을 과학부시장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정무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신설한 정무수석보좌관은 1년 2개월 동안 공석이던 경제과학협력관 자리다.

2급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면서 시정 공백을 자초한 것이 그 자리에 측근을 앉히려고 했던 것이냐는 비난마저 나온다.

한 공무원은 "시장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주변에 두는 것이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번 시에 들어온 측근이 자리를 바꿔가거나 돌려가며 임용된다면 대전시 인사의 객관성이 그만큼 실추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도 돌려막기식 인사가 이뤄진다면 시장의 인력풀이 바닥났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대전시는 공모로 뽑은 자영업협력관을 1년 6개월 만에 다른 공모를 통해 홍보담당관에 선발했다.

1년 만에 사표를 낸 김재혁 정무부시장은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내정돼 이날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