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논란' 이상직, 민주당 탈당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이스타항공 사태에 책임을 지고 24일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자녀에게 회사를 편법 증여하고, 이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의 매각이 중단되면서 임직원 600여 명이 대량 해고되고, 250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 의원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6일 윤리감찰단 1호 조사대상으로 이 의원과 최근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 등을 회부했다. 이 의원은 최근까지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아오다가 결국 탈당을 결심했다. 23일 국토교통부 등 피감기관으로부터 관급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을 결정한 것도 이 의원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겠다”며 “의혹에 대해 성심성의껏 소명하고 당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가 174명으로 줄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 기강을 분명히 확립해 나갈 것이며, 정치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