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가칭)를 양국 군사당국까지 포함하는 ‘2+2(외교+국방)’ 형태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실무진은 다음달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인 동맹대화에 양국 국방부 관계자를 참석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동맹대화 신설을 제안했고, 비건 부장관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협의체 구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애초 구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동맹대화를 2+2로 확대하겠다는 것은 양국 외교·국방당국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2015년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지만, 이후 양국 모두 정권 교체와 맞물리면서 5년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와 안보 이슈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만큼 협의체 확대를 논의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양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2+2 구성을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