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이 조사를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연행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이 조사를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연행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살해 용의자 리정철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2일 '북한 정보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 "리씨가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으로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을 데리고 중국으로 가서 활동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중갈등이 첨예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미국 측에서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리정철을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정철은 전 세계에서 가동중인 북한의 물자 조달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을 역임했던 후루카와 카츠히사는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리정철은 제재를 뚫고 전개되는 북한 비즈니스의 주요 인물"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해외로 파견한 인물의 탈북 등을 막기 위해 가족을 본국에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리정철의 경우 말레이시아 체류 당시 부인과 아들·딸 등 가족과 함께 사는 등 '특급 대우'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리정철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 당시 다른 용의자 4명의 범행준비 등을 도운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같은해 3 풀려났다. 이후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