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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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본인 명의의 정치자금 카드가 용도와 달리 사용됐다는 정치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딸의 폐업 사유에 대해 “임대료 때문이라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국민의힘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답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추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정치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카드를 사용한 것이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면서도 “기록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논란을 키웠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검찰 조사 등에 대비해 빠져나갈 여지를 만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날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답하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의원이 “(정치자금 유용에 대해) 공소시효가 남았다. 확인해보고 답변을 제출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추 장관은 “하다하다 안되니까 거기까지 가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인내하기 힘들지만 인내하겠다”며 “참으로 공정하다”며 비아냥 대기도 했다.

조 의원은 “딸의 (이태원 가게) 폐업의 이유로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서였다고 말했는데, 해당 건물주가 1년 뒤에 월 10만원 올렸다고 반발했다”며 “1년 남짓 가게를 운영한 뒤 딸의 저축이 오히려 늘었는데 어떻게 된거냐”라고 물어보자, 추 장관은 “(폐업 사유가) 틀리지 않았다”며 “뭘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추 장관의 아들 군 복무 의혹이 연일 보도됐다며, 국정 현안에 집중하자고 발언하며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