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대표 "정부 무능이 영국 발목 잡아…학교 계속 열어야"
영국 노동당, 코로나19에 연례 전당대회 온라인 행사로 대체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20일(현지시간)부터 대규모 온라인 행사를 통해 지지 세력 결집과 정부 정책 비판에 나선다.

AFP 통신에 따르면 노동당은 이날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연결된 노동당'(Labour Connected)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온라인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년 9월께 열리는 연례 전당대회가 불가능해지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에 이어 키어 스타머 대표가 간략하게 온라인으로 연설한다.

이어 아넬리스 도즈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이 21일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노동당의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스타머 대표는 마지막 날인 22일 당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슈에 대한 생각과 향후 노동당의 집권 계획 등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이번 온라인 행사에는 1만3천명이 참석했던 지난해 연례 전당대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당원이 등록했다.

사전 배포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연설에서 스타머 대표는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24년 예정된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변화해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스타머 대표는 다시 한번 보리스 존슨 총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영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필수인력을 보호하는 데서 나아가 학교의 문을 계속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무능이 영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은 스타머 대표가 이번 온라인 행사를 통해 노동당 지지층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당내 반목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은 제러미 코빈 대표 하에서 치른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선거 참패를 기록했고, 이에 집권 보수당은 하원에서 과반 기준보다 80석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붉은 벽'(red wall)으로 불리며 전통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이었던 미들랜즈, 북잉글랜드에서 지지층이 보수당으로 돌아선 점이 결정적이었다.

코빈 대표의 극좌 정책에다 반(反) 유대주의 논란,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불명확한 입장 등도 노동당의 선거 패배 요인이 됐다.

영국 노동당, 코로나19에 연례 전당대회 온라인 행사로 대체
당 경선을 통해 지난 4월 취임한 스타머 대표는 이후 반유대주의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통해 유대인 당원들의 지지를 회복했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면서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다시 한번 당을 결집해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총리하에서 집권했던 1997∼2010년 기간처럼 노동당의 성공을 되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