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의혹·인국공 사태로 성난 2030 민심 잡기 나서
"공정은 촛불혁명 정신…우리 정부 흔들리지 않는 목표"
문대통령, 공정만 37번 언급…분노한 청년민심 다독이기
문재인 대통령의 19일 청년의날 기념사의 초점은 '공정'에 맞춰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복무 중 특혜 의혹과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등으로 청년층에서 불공정 이슈가 지속되면서 악화한 '2030'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모두 37번 언급했다.

'불공정'은 10번 거론했다.

'노 타이'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청년층과의 소통 의지를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면서 청년층의 분노에 공감하는 태도도 보였다.

문대통령, 공정만 37번 언급…분노한 청년민심 다독이기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거진 인국공 사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무엇보다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한 정부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고 반드시 부응하겠다"며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의 반감과 박탈감이 큰 병역·입학 특혜·비리, 부동산값 폭등 문제를 두루 거론하며 공정 이슈에 대한 정면 대응 의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면서 채용·병역비리 근절과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