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표현은 도민 대신해 한 말 …공적분노 없는 정치인은 협잡꾼"
이재명 "정치하는 국책연구기관 청산할 적폐"…조세연 연일 비판(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화폐가 역효과를 낸다'는 연구보고서를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향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서 "국책연구기관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라고 조세연을 비판했다.

그는 "조세연의 연구보고서는 시작단계부터 지역화폐를 아예 '열등한' 것으로 명시한다"며 "가치 중립적, 과학적으로 시작해야 할 실증연구의 기본을 어긴 것으로 연구 윤리까지 의심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올린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지역화폐 발행을 '지방정치인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예산 낭비'라고 정치적 공격을 하고 있다"며 "연구도 아닌 정치적 주장으로 국리민복을 해하며 정부정책에 반해 소수기득권자를 옹호하는 국책연구기관은 사라져야 할 적폐가 맞다"고 했다.

또 '얼빠진'이라는 말을 몇 번 지웠다가 다시 썼는데 1천370만 도민을 대신해 공적 분노를 표시한 것"이라며 "부정비리와 적폐에 대해 공적분노가 없는 정치인은 협잡꾼일 뿐이라고 믿기에 국민의 삶과 국가 미래를 훼손하는 배임행위에 대해 언제라도 공적분노를 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조세연을 향한 이 지사의 발언이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향해 "이렇게까지 발끈하는 것을 보면 그릇이 작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소수 기득권자가 다수 약자의 몫을 일상적으로 빼앗는 사발이 되기보다, 다수 국민이 기본적 삶의 조건을 보장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종지의 길을 망설임 없이 택하겠다"고 했다.

조세연은 지난 14일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가 다양한 손실과 비용을 초래하면서 경제적 효과를 상쇄하는 역효과를 낸다"는 내용이 담긴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이 지사는 15일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데 이어 다음날 "얼빠진 게 아니라면 '미완의 연구를 왜 최종연구 결과인 것처럼 발표했는지' 등 4가지 질문에 답하라"며 몰아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