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코이카 본부 전경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코이카 본부 전경
국민 다섯 명 중 두 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설립된 코이카는 외교부 산하 무상원조 전담 기관으로, 한 해 8000억~9000억원의 예산을 쓴다.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코이카가 지난 7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ODA(공적개발원조) 및 코이카 인지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1%가 ‘코이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잘 알고 있다’ 8.2%, ‘어느 정도 알고 있다’ 53.9%였다. 코이카의 설립 목적과 사업을 명확히 아는 국민이 열 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 중 64.4%는 ‘코이카를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단독] 연 9000억 쓰는 코이카…국민 40% "뭐하는 곳인지 몰라"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자금·기술·시설 지원, 전문 인력 파견, 개발 컨설팅, 해외 봉사단 파견, 긴급 재난 구호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국가에 1474억원,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에 1300억원 규모의 원조를 각각 제공했다. 올해 코이카에 배정된 예산은 9405억원이다.

주 업무는 국가별 개발 프로젝트 사업이지만, 코이카를 알고 있는 응답자 대다수는 ‘해외 봉사단 파견’을 코이카의 핵심 사업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봉사단 파견에 대한 인지율은 88.7%에 달한 반면, 국가별 프로젝트(64.4%), 국제기구 협력(47.2%), 민간기업 협력(41.9%) 등 사업에 대해선 비교적 잘 알지 못했다.

‘ODA에 대해 알고 있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47.9%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태 의원은 “매년 30개가 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상원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국민도 알 필요가 있다”며 “코이카는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