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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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불교계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2018년 불교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주셨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불교계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면서 향후 방역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마련된 자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천주교지도자 오찬을 시작으로 27일 기독교계 지도자 간담회에 이어 이날 불교계 지도자 회동까지 지난 한달여동안 국내 3대 종단지도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방역에서 실천해준 불교계의 결단에 감사의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주셨다"며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평가했다.

실제 불교계는 부처님식 오신날 법요식을 연기했으면 5월에는 1980년 이후 40년만에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내린 용단이었기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컸다"면서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께 따뜻한 위안과 격려를 선사해주신 스님과 불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불교계도 코로나 종식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담보되는 날까지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승님은 "법회가 중단되고 산문을 폐쇄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불교계는 한명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불교계는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적으로 판단해서 선도적으로 당국의 지침에 따랐다"고 화답했다.

원행스님은 '우공이산'의 고사를 빌어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결국 크게 성공한다는 고사처럼 대통령과 사회 가계 지도자, 불교계가 우공이산의 고사를 교훈삼아 국민께 한걸음 더 다가가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