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동아대 교수. 뉴스1
박형준 동아대 교수. 뉴스1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7일 여당의 '안중근 발언'에 대해 "정치적 목적을 정해놓고 거기에 모든 논리를 끼워 맞추고, 힘이 정의라는 식이 결국 이 나라의 도덕 안전망을 찢고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인 서 일병을 안중근 열사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윤미향 의원을 유관순 열사에 빗댈 판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요즘 이 정권 사람들의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이 소피스트들의 나라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교수는 "지금 이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도덕 안전망이 찢어진 사태를 상징하는 사건이 이번에 추미애 장관 사건"이라며 "이것이 사후에 절차적 합법성을 갖췄다고 해서 그 과정에서 특혜와 불공정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야당이 제대로 싸워줘야 한다"며 "야당은 이런 도덕 붕괴의 상황에 대해서 그것을 단지 표피적인 정쟁으로 비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가치의 문제를 제기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국민들이 무너져 가는 공동체를 다시 세우겠다고 하는 의지를 복원시키는 쪽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내년 4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 의지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심 중이다"라면서 "내년 4월 재보선이 당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이고 특히 지금 대한민국이 흥망성쇠의 기로에 서 있는 중대국면인데, 제 생각으로는 현 정권과 같은 리더십으로는 흥하고, 성하는 길로 나가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런 요구에 부응해서 부산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 막중한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는지. 그것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