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 사진=연합뉴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1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북한과의 외교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과 65주년 열병식 등 과거 정주년(5·10년 단위 꺾어지는 해) 때마다 KN-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0호 등의 전략무기를 선보인 전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판다 연구원은 "새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고와 5년 단위 기념일마다 우리가 목격한 것들을 고려하면, 북한이 가장 조용했던 2년 동안 전략핵 체계와 관련해 작업한 것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아마도 북극성-2형과 같은 고체연료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에 보여준 적이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민군이 김일성 광장을 행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최근에 공개한 위성사진에서 대형 미사일 발사대를 보관할 수 있는 임시 설비가 다수 포착됐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열병식이 북한으로서는 미국과 전 세계에 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양적인 측면에서도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판다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대북 선제 정밀 타격 논의에 반대한다면서도 "북한이 만약 올해 열병식에서 대규모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다면 이러한 논의의 계산법이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 제재로 북한을 압박하면 유리한 협상 위치에 설 수 있다는 미국의 계산이 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판다 연구원은 "시간은 우리 편이고, 대북 제재가 핵무기에 관한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때까지 계속 기다려보자는 생각은 위험하고 나쁜 도박"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북한은 더 많은, 더 나은 무기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