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일본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도 서한을 보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급작스럽게 사임한 아베 전 총리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며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전날 아베 전 총리와 아베 아키에 여사도 문 대통령 내외에게 이임 서한을 각각 보내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스가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여권 내 대표적인 지일(知日)파로 꼽히는 이 대표는 스가 정부 출범에 기대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스가 총리와 비공개로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일이 있다”며 “스가 총리 내각 출범을 계기로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 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한목소리로 스가 총리의 내각 출범을 환영하고 대화를 강조하면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스가 총리 및 새 내각과도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