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비호하기 위해 안중근 의사까지 끌어들여 논란을 빚은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자신이 안중근 의사의 후손인 점을 강조하며 "즉각 사죄"하라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간다"

안철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에서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며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 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한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안중근 의사는 순흥 안 씨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인용해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 씨가 군 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도 복무를 이행했음을 강조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해당 논평을 통해 "추미애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부분을 슬그머니 삭제한 뒤 논평을 다시 냈다.

논란이 커지자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약 3시간여 만에 해당 문구를 삭제한 수정된 내용의 서면 브리핑을 재발송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안철수 대표의 입장문 전문

여당에서 추 장관의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고 합니다.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입니다.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십시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