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자·타천 후보만 8명
당선 기대감에 경선 치열할 듯
(왼쪽부터) 박형준 교수·서병수 의원·이언주 前의원

(왼쪽부터) 박형준 교수·서병수 의원·이언주 前의원

내년 4월로 예정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군이 넓어지고 있다. 자칭·타칭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만 8명이다. 부산시장 자리만큼은 가져올 수 있다는 당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벌써부터 본선보다 치열한 예비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15 총선 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박 교수는 “그동안 부산을 위해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많고, 부산에 애정도 있다”며 “당 안팎에서 경영능력, 인지도, 확장성 등을 이유로 뛰라는 요구가 많았고, 나도 역할을 해야겠다고 판단해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부산에 정책연구를 위한 사무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도 이날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정치는 언제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며 “과거 부산시장 4년 동안 품었던 꿈을 제대로 완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진의원으로서 당의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 특히 후년 대선에 미칠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언주, 이진복, 유재중, 박민식 등 이미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온 후보들도 본격적으로 선거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주식회사 ‘부산’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준비가 됐다”며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고, 이진복 전 의원 역시 최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재중 전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 역시 보궐선거를 위한 잰걸음을 딛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대중적 인지도를 극복하고 세를 결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포럼을 발족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8일 ‘부산혁신포럼’을 발족할 계획인 장제원 의원 역시 예비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 의원은 이 포럼에 대해 “단지 부산의 미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재보선 관련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장 의원의 행보를 부산시장 출마와 연관지어 해석하고 있다. 아직까지 부산시장 후보로서 정치권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현 박성훈 부산 경제부시장 역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후보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건 내년 보궐선거가 야당에 유리한 구도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성추문 사건으로 인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와 나날이 악화하는 PK(부산·경남) 민심 등을 고려할 때 부산시장만큼은 우리 당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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