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2018년 8월→2019년 11월→?…식어가는 상생 온도
"이용섭·김영록,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갈등 깊은데 행정 통합 이슈까지…광주전남 상생발전위는 언제쯤

광주·전남 주요 공동 현안을 논의하는 상생발전위원회가 1년 가까이 열리지 않고 있어 차갑게 식은 시·도 간 상생 온도를 대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공항 이전, 공공기관 유치에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의 행정 통합 제안까지 거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이인삼각'이 절실해졌는데도 신경전만 심화하는 양상이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양 시·도는 2014년 10월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협력과제를 추진했다.

상생발전위원회는 실무진 간 접촉을 거쳐 협력 과제를 간추려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지사가 안건을 최종 조율한 뒤 합의문을 발표하는 형태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한국학 호남진흥원 설립, 제2 남도학숙 건립, 광주전남 갤러리 운영 등을 완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민선 6기 말에는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낙연 전 전남지사가 총리로 임명돼 전남도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 뒤에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갖기로 한 위원회도 유야무야됐다.

2016년 11월 이후 1년 9개월간 소식이 없던 상생발전위원회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에야 다시 열렸다.

광주 민간 공항의 전남 무안 공항으로 이전·통합에 합의하는 등 두 초선 광역단체장의 '허니문'은 상생 분위기로 이어졌다.

갈등 깊은데 행정 통합 이슈까지…광주전남 상생발전위는 언제쯤

그러나 1년 3개월 후 지난해 11월 다시 상생발전위원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공동 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 등에 합의했지만,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가장 핵심적인 현안과 관련해서는 변죽만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신규 협력과제로 등장한 '혁신도시 시즌 2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공동 대응'은 도리어 두 시·도를 갈라놓는 불씨가 됐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9일 "공공기관 2차 이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30개 공공기관, 12개 연구기관·출자기업 유치를 추진한다"고 발표해 독자 행보를 공식화했다.

광주시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응 방안 토론회에 하루 앞선 발표에 시는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이용섭 시장은 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전남의 행정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통합론을 불쑥 꺼내 들었다.

통합 상대방이 될 전남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나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심에도 수도권 비대화, 지방 인구 감소 등 시대적 흐름에 행정 통합 제안은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부·울·경 3개 시·도의 메가시티 수립 공동연구 1차 보고회가 열리고 대구·경북이 2022년 7월 특별자치도 출범을 목표로 행정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어 서남권이 다시 한번 동남권의 뒤를 따르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지방정부 통합 추진은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충실한 논의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좋은 결론에 이르기를 바라고 이용섭 시장의 용기와 결단을 응원한다"고 지지하기도 했다.

행정 통합이라는 거대 담론 등장에 기존 군 공항 이전, 공공기관 이전 대응, 혁신도시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 코로나19 방역 협력체계 등 현안도 산적해 상생발전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초반 삐걱거리고는 있지만, 통합이라는 의제는 논의해볼 만하다"며 "이 시장이 오해를 낳은 부분에 양해를 구하고 김 지사가 화답하는 형태로 두 수장이 주민과 함께 지역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절차적 정당성도 갖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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