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한·미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가칭) 첫 회의를 다음달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 신설과 관련해 미국과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최 차관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의체(동맹대화)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미국 측이 적극 공감했다”며 “추가 협의 과정을 거쳐 10월 중순께 회의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비건 부장관을 면담하고 양국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 면담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동맹대화 신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이튿날 낸 보도자료에는 동맹대화에 대한 언급이 없어 양국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일부 언론은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동맹대화 신설에 동의한 적 없다’고 보도했다.

최 차관은 이에 대해 “보도자료는 각국이 상호 강조하고 싶은 것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두고 ‘서로 입장이 다르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양국은 동맹대화 신설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가졌고 실무선에서 협의체 관련 구체 사안을 논의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