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창건 75주년까지 목표…김정은 독려, 군·당원·기업소 총동원
북한, 홍수·태풍 피해 복구에 '속도전'…시한 한달 앞으로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약 한 달 앞두고 홍수와 태풍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지면 대부분을 할애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수해 복구 작업 소식을 보도했다.

총 6면 가운데 1∼2면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다는 기사와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실었고, 3∼4면에는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복구·지원상황을 담았다.

특히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겉옷을 벗고 흰 속옷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며 지시하는 장면이 담겼다.

각지에서는 군 병력과 평양 노동당원, 현지 기업소 노동자들이 총동원돼 피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 홍수·태풍 피해 복구에 '속도전'…시한 한달 앞으로
노동신문은 '제2수도당원사단 김책시에 도착, 피해복구 전투에 진입'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원사단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직격탄을 맞은 함경북도 김책시에 도착하자마자 복구에 나섰으며 "흐르는 시간을 분과 초로 쪼개가며 긴장한 전투의 낮과 밤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례없이 강한 태풍으로 함남과 함북을 잇는 도로가 끊긴 상황에서 군부대가 단천시 북천에 수백m 길이의 임시다리를 세웠고, 평양에서 막 도착한 당원사단이 임시다리를 거쳐 피해지역으로 급파됐다고 전했다.

함경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수도 평양의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써 복구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지역이다.

신문은 또 강원도 창도군 큰물(홍수) 피해 복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근본 열쇠로 틀어쥔 일군(간부)들은 작전과 지휘를 인민군대식으로 박력 있게 짜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자강도에서는 강원도 수해 현장에 보낼 문틀과 창문 등 1만5천여점을 생산했고, 강원 이천군, 김화군에서는 주택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북한, 홍수·태풍 피해 복구에 '속도전'…시한 한달 앞으로
이처럼 전국에서 피해복구에 열을 쏟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복구 시한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은 당정치국회의를 열고 "수재민이 한지에 나앉아 당 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며 10월 10일까지 수해복구를 끝내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후에도 연달아 태풍 '바비'와 '마이삭', '하이선' 등이 불어닥치면서 부담은 커졌지만, 10월 10일이라는 기한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대청리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당창건 75돌"과 "10월 명절"을 다시금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