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9월호

정부가 수도권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이어지자 7월과 8월에 "실물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9월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으로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종합)
8월 소비 관련 속보치는 긍정·부정적 요인이 혼재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3월(-4.3%), 4월(-5.7%)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5월(5.3%) 증가 전환한 뒤 6월(9.3%), 7월(4.8%)에 이어 넉달째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율이 둔화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7.7% 감소해 6월 0.4%에서 7월에 감소(-2.9%)로 전환한 뒤 감소폭이 커졌다.

온라인 매출액은 35.5% 늘었다.

할인점 매출액은 2.7% 감소했으나, 5월(-9.3%), 6월(-7.1%), 7월(-6.2%)에 이어 네달째 감소폭이 줄고 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7% 늘긴 했으나,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 마지막달인 6월(44.9%)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97.1%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8.2로 전월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1년 전보다 5.5% 줄어 지난 5월(-3.0%)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주요 속보지표 동향을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내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며 "다만 직접적인 외부활동 제한에 따른 영향이 나타난 것이어서 상황이 풀리면 달라질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종합)
정부가 전날 비상경제회의에서 공개한 속보 지표를 보면, 카드 승인액·철도 이용률·지하철 이용률·영화관 관람객 모두 8월 후반부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는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크게 미치는 모습이다.

카드승인액은 8월 첫째주 2.8%, 둘째주 10.4%, 셋째주 0.8% 등 플러스(+)를 유지하다가 넷째주 -3.3%, 9월 첫째주 -2.2% 등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음식점 카드승인액은 8월 셋째주(-13.9%)와 넷째주(-27.2%), 9월 첫째주(-28.4%)까지 3주 연속 급감했다.

철도 이용률도 8월 3~4주차, 9월 1주차에 전년 동기보다 각각 46.8%포인트, 66.5%포인트, 50.6%포인트 줄었다.

지하철 이용객은 8월 3~4주차, 9월 1주차에 -38.2%, -40.8%, -41.4%의 감소율을 보였고, 영화 관람객도 같은 기간 -68.4%, -74.7%, -72.6% 줄었다.

김 과장은 "당초 여러 지표가 회복세를 보여 지난달까지 3분기 반전을 예상한 게 사실이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나타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정부는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기존 정책과 함께 4차 추경예산 등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피해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경기보강 노력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