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국민청원 또 비공개
하지만 10일 국민청원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해당 게시글은 비공개 처리됐다. 앞서 한동훈 검사장을 서울동부지검장으로 보임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수사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비공개 처리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공직자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의혹과 관련한 청원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비공개 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에 보복성 인사를 단행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 등의 이유로 추 장관의 해임을 청원한 글은 여전히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하지만 청와대의 비공개 처리 원칙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미 청원 종료가 된 글이긴 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과 관련된 게시글은 여전히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어서다.
한 예로 지난 4월30일 마감된 ‘윤석열 검찰총장을 당장 파면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사건은 윤 총장의 장모가 인터넷사진캡춰로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수입억원의 이득을 갖게 된 사건”이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지난 4월1일 마감된 ‘나경원 의원의 수사 촉구합니다’란 글에는 “나경원 의원 딸이 입학하던 해에만 없던 전형이 생기고 폐지되는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다”며 나 전 의원 딸의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돼 있다.
국민청원 사이트에 접속해 ‘윤석열’ ‘나경원’ 등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하면 여전히 해당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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