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발언에 협치 8번 언급…文 "당청관계 '환상적'…민주당이 협치의 주역돼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협치를 강조했다. 간담회 시작 전 5분간의 모두 발언에서 협치란 말을 8번이나 반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여야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하고 민생경제와 국민들 삶에 있어서도 아주 엄중한 상황"이라며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야, 여야정, 정부와 국회 등 각 방면에서 협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우분투(ubuntu)'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협치를 강조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대표연설도 높이 평가했다. 국민들 뿐 아니라 야당도 호응하는 논평이 나온만큼 그것이 "실제 여야간 협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이다.

지난 7일 여야 합의로 의결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과 같은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어려움에 국회가 시급하게 한마음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책 협치의 아주 좋은 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협치의 주역이 돼달라고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간 협치가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그 주역이 여당이 되어주시기를 바라고, 또는 촉매 역할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당과 청와대 간의 협력도 강화해 가야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당정 관계가 '환상적'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의해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국난극복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다라는 마음으로 임해가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국난극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