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의회가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상임위원회가 열리지 못하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위원장 못 믿어" 나주시의회 상임위 보이콧 '빈축'
9일 나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제8대 후반기 원 구성 뒤 열린 첫 임시회(8.28∼9.4)에서 경제산업위원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전체 7명 위원 중 4∼5명의 의원이 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개최 자체가 무산됐다.

회의 보이콧을 한 의원들은 "강모 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다.

의원들을 무고하는 등 자격 미달이다.

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의사 일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전반기에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을 한 경우 후반기에는 맡지 않는다는 관례를 깼다는 지적도 받는다.

시민들은 "상임위원장단 선출 과정에서 앙금이 남아 회의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난 것 같다"며 "위원장이나 의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뽑아준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위원장직에는 연연하지 않지만 내가 사퇴하면 더 분란만 있을 것"이라며 "동료 의원과 소통하고 협의해 이달 말까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위원장에 대한 반감과 불신 등으로 위원회가 열리지 못한 사태 해결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까지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산업위원회 파행으로 조례안 8건과 농업재해 보상법 제정 건의안 등은 심사도 못 한 채 보류됐다.

나주시의회는 15명 의원 중 민주당이 12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