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서 세 번째)서민 단국대 교수/사진=연합뉴스
(가운데서 세 번째)서민 단국대 교수/사진=연합뉴스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뜻이 변진될 검찰개혁은 비리를 저지른 현 정권 인사들이 자신을 정당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함께 겨냥했다. 서 교수는 '조국흑서'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홍어 거시기가 된 검찰개혁'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 "노상 방뇨를 하다 경찰에게 걸렸을 때, '문제는 검찰개혁이다!'라고 외쳐보자. 그러면 당신은 잡범에서 졸지에 정의의 투사로 변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추미애 아들의 휴가 미복귀 당시 추미애의 보좌관이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 현 정부 들어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사람들이 검찰에 대해 가장 문제 삼았던 것은 오히려 검찰이 너무 약해빠졌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늘 권력자의 눈치를 봤고, 그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수사했다"며 "이는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특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권력의 졸개인 검찰에게 수사를 맡기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에게 좋은 대통령으로 보이는 데만 관심이 있었던 문통(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하라'는 덕담을 건넸다"면서 "정작 윤총장이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기 시작하자 윤 총장 사단은 '대학살' 됐다"고 주장했다.

또 "현 정권의 진짜 문제는 검찰이 다시는 권력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는 데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제2의 윤석열이 나오는 건 불가능해졌다"며 "희한하게도 그 뒤부터 전국 곳곳에서 검찰개혁이란 구호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은 갖은 비리를 저지른 조국을 지키겠다며 검찰개혁을 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초동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친 '가붕개(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서민)'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한심한 이들이었다"며 "이 단어가 꼭 저들만의 전유물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