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지난 7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지난 7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는 7일 "미국 국무부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통일부가 개최한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영상회의의 사회를 보던 중 이같이 말했다.

이인영 장관은 앞선 2일 "한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선 군사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며 이례적으로 반박 메시지를 냈다.

문정인 특보는 이 같은 설전과 관련해 미 국무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하고 나섰다.

문정인 특보는 "평화를 위한 동맹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며 "우리가 (미국이 전쟁을 하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군대를 파견해준 것도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평화동맹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왜 국무부에서 (이인영 장관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코멘트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한반도 평화는 하나의 프로세스로 봐야 한다"며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하나의 피스 레짐을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평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 남북이 주체가 돼야 한다"라며 "북한도 빨리 대화에 나와야 한다. 남북이 종전선언을 비롯해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 선언 등 합의사항에 대해 구체적 진전을 보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인영 장관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에 대해 "냉전 시대에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추구라는 가치동맹으로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인영 장관의 발언은)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