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절차 교육·시설제공 등 다방면으로 선거 지원
코로나로 선거관리 인력난…미 기업들 직원 봉사자 35만명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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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중 대선을 치르는 미국에서 오프라인 투표소 인력이 대거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자 기업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스타벅스, 의류업체 갭, 파타고니아 등 70개 이상 기업은 직원들에게 현장 투표소 봉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WSJ은 사전 투표일 및 대선 당일 투표소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사전 훈련을 제공하는 지자체를 연결해주는 '파워 더 폴스' 캠페인에 이들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 업체 일부는 직원들이 투표일에 봉사할 수 있도록 유급 휴가를 내줄 계획이다.

파워 더 폴스 캠페인 주최 측은 기업 참여를 통해 현재까지 35만명 이상의 봉사자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이같이 움직이는 건 통상 투표소 직원 대다수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노령층이라 올해 인력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 집계에 따르면 2018년 미 중간선거 당시 투표소 직원의 약 60%가 60세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투표소 직원이 약 46만명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로 선거관리 인력난…미 기업들 직원 봉사자 35만명 모집
기업들이 선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 역시 이런 활동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동영상 공유 미디어 스냅챗 모기업 스냅의 공공정책 담당자인 소피아 그로스는 "과거에는 기업이 민주주의 관련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리스크로 여겨졌다"면서 "이제는 오히려 관련 활동을 안 하는 게 리스크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식에 힘입어 기업들은 투표 절차 관련 교육, 투표소 직원용 개인의료장구(PPE) 기증, 투표 장소 제공 등 다방면으로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우편 투표와 현장 사전 투표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들이 유권자 교육에 나서는 것이 크게 도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워 더 폴스 캠페인 주최 측은 "기업들은 직원들과 소비자들에게 투표 관련 지침을 제공하는 신뢰성 있는 정보원으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