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모든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는 서씨 측의 공식 입장 발표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특혜 휴가’ 논란이 검찰 수사의 공정성 여부로 번지면서 특별검사, 특임검사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추 장관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이었던 A씨는 2017년 6월 서씨가 휴가를 내는 과정에서 수차례 부대에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서씨가 2017년 6월 세 차례에 걸쳐 휴가를 내는 여러 단계에서 추 장관의 보좌관이 청탁 또는 압력성 전화를 했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지난 2일 국민의힘이 공개한 녹취록엔 서씨가 3차 휴가를 낼 때 A씨가 부대에 전화한 내용만 담겼다. 이를 근거로 민주당은 “추 장관 보좌관이 전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압력이나 청탁은 아니다”(김남국 의원)고 해명했었다. 추 장관 측이 서씨의 휴가뿐 아니라 보직 업무 등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청탁성 민원을 했다는 새로운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당시 연대장(대령)급 지휘관 등이 국회, 국방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추 장관 측으로부터) 다양한 압력을 받았다는 얘기를 털어놨다”며 “연락을 한 보좌관도 A씨뿐 아니라 여럿”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씨 측 변호인은 이날 “부대배치 및 보직은 컴퓨터 난수추첨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어떤 외부 개입도 불가능하다”며 “‘부대 배치 청탁’은 믿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서씨에 대한 주치의 소견서, 진단서 등 병가와 관련된 서류도 모두 공개했다.

정치권의 공방은 검찰 수사 문제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부대 관계자 진술을 받고도 참고인 (진술) 조서에서 뺐다는 의혹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하루빨리 특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검찰총장이 임명하는 특임검사 제도는 주로 검찰 내 비리 사건이 수사 대상”이라며 “가족 관련 일에 적용하자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좌동욱/이인혁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