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투입' 한국형전투기 내년 공개…KF-X 시제기 최종 조립 돌입
방위사업청이 3일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최종 조립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KF-X 사업은 총 9조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2015년 12월 시작돼 2018년 6월 기본설계가 끝났다. 이미 제작이 완료된 전방동체, 날개 및 중앙동체, 후방동체 등 기체의 각 주요 구성품을 결합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 시제 1호기는 내년 상반기 출고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2년부터 지상시험 및 비행시험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지난 8월 우리 기술로 독자개발한 KF-X용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도 공개했다. AESA 레이더는 공중전에서 적기를 먼저 식별하고 지상의 타격 목표물을 찾아내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이 장비는 1000여개의 송·수신 모듈을 독립적으로 작동시켜 다수의 적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 F-15K나 KF-16 전투기에 탑재되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정보처리 능력이 1000배 빠르고, 전투능력도 3~4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KF-X 외형은 미국 F-35A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4.5세대 전투기다. F-35A는 5세대로 꼽힌다. 외형 크기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달한다.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모든 개발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KF-X 사업이 자주국방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사업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