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경로는 '차바'와 유사, 위력은 더 세…울산 기관·기업 대비 '잰걸음'

울산이 제9호 태풍 '마이삭'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울산지역 자치단체와 관계 기관들은 2일 본격적인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2일 정오 기준 마이삭이 서귀포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북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반경은 360㎞, 최대풍속은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45m다.

태풍은 3일 0시께 부산 남서쪽 약 80㎞ 부근 해상에 들어서며 새벽 중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과 강릉을 비롯한 동쪽 지방을 관통한 뒤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울산시는 울산이 3일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위치해 강풍과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태풍 경로가 2016년 울산에 큰 상흔을 남겼던 '차바'와 유사하고 위력은 더 강한 것으로 보고 피해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2일 오후 2시 울산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우선 산사태 우려 지역, 옹벽(축대), 급경사지 등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회야댐(만수위 31.8m), 사연댐(60m), 대곡댐(120m), 대암댐(48.50m) 등 주요 댐은 홍수 조절 기능을 갖추도록 물을 미리 방류, 태화강 하류 침수 피해를 막도록 했다.

낙하물 피해 예방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결박하고, 대형 건축공사장 22곳과 타워크레인 18개의 안전도 점검했다.

옥외광고물 재난방재단 순찰을 통해 낡거나 고정 부위가 약한 간판 등 위험요인도 살폈다.

시는 태풍 대비 시민 행동요령을 제때 홍보할 수 있도록 긴급재난 문자 발송, 자막 송출(도로 전광판 65곳, 버스 정보 단말기 679곳), 음성 동보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위험지역 출입 통제를 효율적으로 하고 주민 대피 체계도 점검하기로 했다.

시는 하천 둔치 주차장, 하상 도로, 산책로, 방파제, 야영장, 해안가, 제방 도로 등에는 시민이 다니지 못하도록 미리 통제하고 재난 안전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시설하우스 2천610개 동의 지지대 고정을 점검하고, 저수지 248곳의 안전을 살피는 동시에 사전 방류 조치를 마쳤다.

어항에 정박한 선박은 육지 인양 298척, 결박 501척 등 799척에 대한 피항 조치를 완료했다.

정전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가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발전기를 미리 확보하도록 하고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점검했다.

도심지나 울산 공단 내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가로수 접촉 등 위험요인을 미리 없애고, 광역적 긴급 복구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피해가 없도록 저마다 철저한 대비에 들어갔다.

울산시교육청은 비상 근무 매뉴얼에 따라 부서별 필수 요원이 24시간 근무하는 상황실을 가동하고, 3일 각급 학교 등교 시각을 오전 10시로 늦추기로 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하고, 교통 통제나 정체 등을 실시간으로 홍보해 시민 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한국전력 울산지사는 강풍이나 폭우로 정전이 발생하면 즉시 복구하고, 침수 피해 때는 자치단체와 협의해 전력을 긴급히 차단하는 등 조치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태풍 내습에 앞서 건조 완료 단계인 선박 13척을 서해안으로 피항시켰다.

또 현재 안벽과 독(dock)에서 건조 중인 13척은 로프를 보강해 계류를 단단히 했고, 높은 파도가 넘어올 우려가 있는 구역에서는 선박 블록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수출차 선적부두에 있던 차량 수천 대와 침수 우려가 있는 생산 차량을 모두 안전지대로 옮기고, 태풍 피해 대비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