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일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민의힘'을 두고 "가장 좋을 사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고 가장 큰 피해자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바라봤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들은 국민의당 이름을 잘 모르는데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국민 뭐라고 하던데' 이러면서 우리당 지지율이 국민의당 지지율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당명 자주 바꾸는 게 좋지 않다. 한나라당으로 쭉 왔어도 큰 문제가 있었는가 싶다"며 "대표가 바뀌고 비상대책위원장이 바뀐다고 당명이 바뀌는 건 후진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7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소행이라는 걸 인정하냐고 재차 확인하자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답변에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7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소행이라는 걸 인정하냐고 재차 확인하자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답변에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우리당에 필요한 것은 당명을 바꾸는 게 아니다. 당명을 못 바꾸는 당헌·당규를 통과시키는 게 맞다"며 "국민의힘으로 쓰면 가장 좋을 사람이 안철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지난번에 출마자가 없었기 때문에 국민의당 이름을 잘 모른다"며 "그런데 이제는 국민 뭐라고 하던데 이러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높게 나올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은 지지율로 평가를 받을 것인데 여론조사에서 헷갈리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 효과가 올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합쳐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지으면 합치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민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당명 최종 후보안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수민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당명 최종 후보안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적어도 안철수 대표의 존재를 인정하기 위해선 합칠 때 당명을 바꿔야 한다. 합치고 바꾸는 건 의미가 있지만 합치기 전에 바꾸면 안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에 대해 반대하는 현직 의원들도 많은 상태"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