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하러 왔습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취임 인사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인사하러 왔습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취임 인사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여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야 지도부는 4차 추경 편성 후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등에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4차 추경 편성과 여야 협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정부 당국은 난색을 보이지만 예측하지 않았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4차 추경을 빨리 해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해야겠다는 게 우리 통합당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께서도 선별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야가 그리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말씀대로 4차 추경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와 관련한 당·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4차 추경은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리라고 보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 안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 역시 선별 지원에 무게를 두고 여당과 당·정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2차 재난지원금을 보편적으로 지원할지, 선별적으로 지원할 것인지 (당·정이) 논의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에 따라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실직자, 생계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 등에 드는 예산이 최소 5조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부는 경제 순환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예산 규모를 5조원 정도로 보는 것 같다”며 “저는 10조원, 15조원으로 더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예방을 받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아직 정상적으로 국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협치를 통해 국가적 과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원구성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잘 협의해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협의 과정에서 원칙은 지키지만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유연함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성과를 자랑하려고만 하지 말고, 시국을 정치에 이용하려 시도하지 말고 오로지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만 매진해야 한다”며 “야당을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가 바뀐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