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국민의힘…'박근혜 탄핵사태' 이후 3번째 당명 교체
1990년 민주계 김영삼 흡수한 민자당이 시초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제1야당의 새 당명이 31일 베일을 벗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내걸었던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은 불과 반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보수당 역사에서 최단명 기록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만 벌써 3번째 간판 교체다.

그동안 보수당의 '당명 잔혹사'가 이어진 것으로, 이번이 종지부가 될지 주목된다.

반년만에 또 개명한 제1야당…보수당명 잔혹사 종지부 찍나

현재 보수당의 원조로는 박정희 정권의 공화당과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이 꼽히지만 1990년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영삼이 김대중과 함께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저항한 민주화 진영이고, 김무성 등 김영삼의 후예들이 통합당에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1992년 대통령 후보 김영삼의 당선을 이뤄냈지만, 1995년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떨어져 나가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5·18, 12·12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자 과거와의 단절을 명분으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등 선전했다.

그러다 1997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회창의 신한국당은 2년 전 김대중이 정계복귀해 국민회의를 만들면서 소수로 쪼그라든 민주화 진영의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다.

반년만에 또 개명한 제1야당…보수당명 잔혹사 종지부 찍나

한나라당 초대 총재 조순이 직접 지은 '한나라당'이란 이름은 '하나'와 '크다'는 뜻을 담은 동시에 한민족의 '한'(韓)과도 통하는 등 중의적인 의미를 가졌다.

당시로선 드문 순우리말 이름이었다.

한나라당 간판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약 15년간 유지되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정당명'의 기록을 세웠다.

15·16대 대선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지만, 당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2003년 '차떼기 정당' 사태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도 버텨낸 이 당명은 2012년 2월 이명박 정권 임기 후반기에 쇄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으로 바뀌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가 주도한 당 혁신 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반년만에 또 개명한 제1야당…보수당명 잔혹사 종지부 찍나

박근혜의 손에서 탄생한 새누리당은 5년 뒤 그의 탄핵과 함께 사라졌고, 이후 당명 수난사가 반복됐다.

새누리당은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김무성 유승민의 비박계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지만 과반 탈당을 이뤄내지 못하고 대선 후 소멸돼 보수의 본류로 보긴 어렵다.

반년만에 또 개명한 제1야당…보수당명 잔혹사 종지부 찍나

홍준표가 대선후보가 된 자유한국당은 탄핵의 후폭풍 속에서 참패했고, 한국당은 3년만인 지난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 황교안 중심의 통합당으로 개명해 선거를 치렀으나 역대 최악의 참패 기록을 썼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당명 개정 배경에 대해 "시대 변화에 맞는 국민 의견을 제대로 섭렵해서 적응하지 못해서 국민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정당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년만에 또 개명한 제1야당…보수당명 잔혹사 종지부 찍나

반년만에 또 개명한 제1야당…보수당명 잔혹사 종지부 찍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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