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에는 찜질방·수영장·음식점까지…확산 우려
남양주시 "건물 방문 후 증상 있으면 연락달라"

경기 남양주시에서 한 건물에 밀집한 요양원 8곳 중 2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같은 건물에 찜질방과 어린이수영장, 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는 데다 승강기를 함께 사용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양주시 오남읍 신명프라자 건물에 있는 요양원 2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날 A요양원 간호조무사 B(남양주 126번)씨가 확진되자 밀접 접촉자를 파악해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두 요양원에서 입소자 13명과 종사자 4명 등 1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 건물에 요양원 8곳 '다닥다닥'…집단감염에 발칵
이 건물에는 이들 두 요양원 외에도 요양원 6곳이 더 입주해 있다.

요양원 8곳이 1∼2층에 걸쳐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입소자 130여명과 종사자 90여명이 생활한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두 요양원은 대표자가 동일인이다.

인접 요양원 2곳도 가족 운영 체계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시설 요건만 갖추면 요양원이 밀집하거나 대표자 1명이 여러 요양원을 운영해도 인·허가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표자는 소유주 개념으로 여러 개를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시설장은 여러 요양원에서 겸직할 수 없고 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들 요양원은 정부 등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데 입소 인원이 기준이어서 여러 개로 나눠 운영하든, 하나로 운영하든 차이가 없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다만 불법 사항이 적발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는데, 해당 시설만 받기 때문에 여러 개 상호로 운영한다"고 귀띔했다.

요양시설 여러 개가 밀집해 있으면 이번처럼 감염병 방역 관리도 취약하다.

한 시민은 "요양원과 수영장, 찜질방 등이 승강기를 함께 사용하는데, 감염됐을까봐 걱정된다"고 불안해했다.

한 건물에 요양원 8곳 '다닥다닥'…집단감염에 발칵
이 같은 환경 탓에 확산이 우려되자 보건당국은 신명프라자 건물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요양원 8곳 입소자와 종사자 205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집단 감염이 발생한 두 요양원 입소자들은 인근 요양원으로 옮겨 격리했다.

이 건물에 있는 찜질방과 수영장 출입을 금지했으며, 이미 안에 있던 이용객들은 진단 검사를 받은 뒤 귀가해 자가 격리토록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지난 23일 이후 신명프라자를 방문한 뒤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풍양보건소에 즉시 연락해 달라"며 "확산을 막고자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